정치권 미투, 왠지 갈수록 이상하다

미투운동 확산과 더불어 최근 정치권의 충격적인 폭로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안희정 전 지사에 정봉주 전 의원, 이제는 민병두 의원에 대한 폭로까지..

일단 주제에 대한 언급을 하기 전에..
그동안 우리사회에 오랫동안 깊고도 넓게 퍼져있던 성추행, 성폭행, 성폭력, 성추문은 반드시 척결해야 할 적폐 중의 하나이며, 이를 폭로하고 진상을 밝히는 미투운동을 당연히 지지한다는 것을 먼저 밝혀둔다.

그러나 이제는 좀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권의 '미투'가 왠지 유독 민주당 관련 인사들에게만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관련 인사들만이 그동안 우리사회 깊숙히 뿌리박혀 있던 성추문의 온상일까?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자유한국당 쪽이 그동안의 작태로 미루어 보아 이와 관련된 적폐가 훨씬 많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래서 돌아가는 상황이 이쯤되고 보니 이제는 여러 부문의 미투운동들 중에서 유독 '정치권의 미투'는 왠지 갈수록 점점 이상해져 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물론 안희정 전 지사의 이중적인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일고의 언급할 가치도 없지만, 정봉주 전 의원의 경우 가해자로 단정짓기에는 일단 디테일한 팩트를 조금 더 들여다 봐야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민병두 의원의 경우는 현재까지 드러난 부분만 놓고 본다면, 아직 사실관계 여부도 그렇고, 당사자들을 '미투'의 '가해자-피해자'로 단정짓기조차도 어렵다.
그리고 현재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는 오히려 폭로자인 그의 전처와 오영환 당원의 불순한 의도에 대한 의심과 질책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한국당에서만 유독 미투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아직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과 이와 연동된 정치적 악용 사례들의 남발로 인해 미투운동이 왠지 이상한 방향으로 편중되어 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끼 본문의 주제를 다시 상기하자면..
'어째서 다른 야당 쪽, 그 중에서도 특히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미투운동 참여자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가? '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자유한국당 자신들의 미투 관련 사안은 그저 술자리 터치 정도에 불과한 정도라고 한다. 그것도 여성 의원이 나서서 이런 식으로 해명하기를..)

설마 "자유한국당 측 인사들이 여당인 민주당 인사들에 비해 도덕적으로 매우 깨끗하고 양심적이어서 피해자들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인가?
이것은 정말 지나가는 소도 웃을 개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유당쪽에서는 미투 동참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요즘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는 이러한 기이한 현상 자체가 오히려 더욱 큰 의구심과 의혹을 자아내고 있다.
아래의 글들을 참고하면 일단 이런 의문을 정리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제목 클릭시 해당 기사 링크)
박수현 “오영환·전처, 새빨간 거짓말…靑대변인 때 내게 부정 청탁”
박수현 "불륜 의혹은 거짓..부정청탁 거절에 보복성 정치공작"-수백억대 특혜 알선 요구 거절하자 허위사실 유포-이혼소송 서류에 '생활고' 명시..'여자문제' 주장은 허위
자유한국당, '미투 운동'을 색깔론 결부시켜 정치 소재로?
전여옥 “여의도에는 수많은 안희정이 있다”
보수진영에서 미투가 나오지 않는 이유
“자유한국당, 미투운동에 한마디라도 할 자격 있나”

얼마 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청년시절 친구들과 함께 '돼지발정제 간강모의'를 했던 사실을 한때의 치기 어린 장난처럼 이야기 하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을 비하하는듯한 여러 차례 발언으로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개표의 막말에 대한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의 논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여권으로만 편중되어 연이어 터져나오는 정치권의 미투운동 현상들을 면밀히 보고 있자면, 분명 미투운동의 본질을 왜곡하고 이를 정치적, 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려는 일련의 기운들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 역시 언젠가는 철저히 드러날 것이다.

시류와 분위기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고자 본질을 악용, 팩트를 기만하고 호도하는 것에 쉽게 쉽게 넘어갈만큼 지금 대다수 국민이 예전만큼의 개돼지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p.s.. #me_too #with_you
여성 인권을 유린하는 추악한 성추행의 가해 행위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도 아니며, 신분·계층·연령·학력·재력과도 무관하다.
또한 지하철 내, 회사 사무실, 생산라인 작업장, 학교 동아리 등등.. 장소와 신분에 상관없이 우리사회 곳곳에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어 왔다.

미투는 패미니즘도 아니고 여권신장 문제도 아니다.
'네가(성추행 가해자) 사람을 사람답게 대했느냐, 네가(성추행 가해자) 진정 사람이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미투는 계속되어야 한다.
#MeToo #WithYou